티스토리 뷰

반응형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고층건물 앞에는 무슨 법이라도 되는 듯이 커다란 조형물이나 조각상들이 있습니다. 왜 하나씩은 꼭 앞에 세워놓는 것인지 세워 놓을 거면 좀 멋진 것을 세우면 오며 가며 감상도 하고 좋을 텐데 이상한 조형물들도 많습니다. 특히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앞을 지나면 보았을 수도 있는 커다란 조형물이 있는데 거대한 고철 덩어리로 보이는 이 조형물의 이름은 아마벨입니다. 이렇듯 정말 건물 앞에 많은 조형물들이 있는데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랭크 스텔라 - 아마벨조나단 보로프스키 - 해머링맨유영호 - 그리팅맨
대형건물 앞 조형물들

 

①프랑크 스텔라 <아마벨>     조나단 보로프시키 <해머링맨>     ③ 우영호 <그리팅맨>

 

 

 

1. 도심 한복판 초대형 조형물

요즘 대형빌딩이 몰려있는 곳에선 이렇게 커다란 조형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앞에서는 계속 망치질을 하고 있는 거인 해머링 맨이 있습니다. 키가 22미터에 달하는 이 거인은 35초에 한 번씩 망치를 두드리는데, 곳곳에서 자신만의 망치를 들고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을 담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1) 프랭크 스텔라 <아마벨>

아마벨은 미국의 작가 프랭크 스텔라가 만든 작품으로, 비행기 잔해 등의 고철로 꽃을 표현했는데 1996년 포항제철이 당시 돈으로 20억 원을 들여 의뢰한 작품입니다. 만드는 동안 웃지 못할 일도 있는데 현장에서 스테인리스 조각을 짜 맞추는 작업을 하던 어느 날, 고철장수가 못 쓰는 철근 덩어리인 줄 알고 몇 조각을 집어가기도 했답니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다소 투박한 모습인데 그래서인지 흉물 논란이 일기도 했고 2016년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뉴스가 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미움받는 공공조형물 10개 중 하나로 꼽힙니다.

 

 

2) 조나단 보로프스키 <해머링맨>

서울 롯데시티호텔 앞에는 인사를 하고 있는 푸른색 거인 그리팅 맨도 있습니다. 이 작품을 만든 유영호 작가는 인사는 모든 관계의 시작이라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사람의 모양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3) 유영호 <그리팅맨>

그가 만든 상암동 MBC 앞 조형물 < 미러맨>은 영화 어벤저스 2에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 1퍼센트 법 때문이라고

그런데 왜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큰 조형물이 보이는 것일까? 1 퍼센트법이라고 불리는 문화예술진흥법 때문입니다. 문화예술진흥법은 모든 층의 바닥 면적을 합해서 1만 제곱미터(약 3,000평)가 넘는 대형 건물을 지으려면, 공사비의 1퍼센트를 미술작품 설치에 사용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1995년 전까지는 권고 사항에 그쳤지만 그 이후엔 의무가 되었습니다. 상업용 건물은 물론 병원이나 아파트 등도 예외 없이 적용 대상입니다. 1 퍼센트법은 사실 미국에서 비롯된 법인데 1930년대 대공황으로 생계유지가 힘든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법안을 벤치마킹 한 겁니다.

 

 

 

3. 취지는 좋은데 부작용도 있다고

1퍼센트 법은 도심 내 문화 인프라를 넓히고 문화예술인을 지원한다는 좋은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관련 사업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중개업체가 생겨 작품 수주를 두고 리베이트까지 오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소수의 유명 예술인만 혜택을 본다는 비판도 나오고, 주변 경관을 고려하지 않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품 소개가 없는 경우도 많고, 낙서가 가득하거나 모래주머니 등 잡동사니를 쌓아두는 창고로 전락하는 사례도 흔합니다.

 

그래도 가장 미움받는 조형물이었던 <아마벨>의 경우 지금은 미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야간에 조명을 투사해 밤의 꽃처럼 보이게 하는 등 노력한 끝에 명품 공공미술로 호평을 받고 있고, 가치가 100억 원대에 이른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길 가면서 자주 만나는 조형물의 정체, 이제는 궁금증이 풀리셨나요?


 같이 보면 좋을 포스팅 

 

피터 슈라이어-그의 15년, 대한민국 자동차의 15년.

너무나 존경하고 좋아하는 디자이너라 더 많은 그의 디자인 작업물을 소개하고 싶었으나, 스크롤의 압박에 소개하지 못한 점, 무척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피터 슈라이어에 대표

money-ssalon.com

 

패션 혁명가 입생로랑-패션의 역사를 새로이 쓰다.

패션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20대 초반 디올의 디자인을 책임지고, 훗날 자신의 이름을 걸고 패션 왕국을 건설한 혁명가이며, 천재 중에 천재였던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수많은 명작을 탄생

money-ssalon.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