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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시즌을 맞아 여성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회초년생인 여성들도 첫 월급을 받으면 무리해서라도 명품을 하나 구입합니다. 이렇듯 명품은 참 인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결혼시즌을 앞두고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와중에도 한국인의 명품 사랑이 굳건하기 때문인데 이런 흐름 속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명품 소비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내일 사면 더 비싸 - 18개월 만에 약 30% 상승
< 명품 가격 인상 사례 >
남색 : 샤넬 클래식 플립백 미디엄 / 보라 : 아스터 울트라 씬 문
명품 브랜드가 쉴 새 없이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샤넬의 경우 지난해 한국에서만 네 번, 올해 들어서도 2월, 5월에 걸쳐 가격을 끌어올렸는데 이에 따라 샤넬 클래식 플립백 미디엄 가격은 약 1년 반 사이 1,124만 원에서 1,450만 원으로 29%나 뜁니다.
피아제, 롤렉스 등을 보유한 리치먼드 그룹에 소속된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예거르쿨트르도 같은 기간 가격을 크게 인상했는데 해당 브랜드의 마스터 울트라 씬 문 가격도 같은 기간 1,350만 원에서 1,720만 원으로 27%나 올랐습니다. 팬데믹 이후 경기가 주춤하는 와중에도 명품 브랜드가 가격 인상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가격을 올려도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설 정도로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명품 브랜드 실적도 계속 오르고 있고 지난해 가격을 네 번 올린 샤넬코리아는 1년 전보다 매출이 30%, 영업이익이 65% 늘었고 같은 기간 리치몬트코리아의 매출도 17%, 영업이익도 28% 올랐습니다.
2. 한국인의 명품 사랑, 과시 욕구가 크기 때문
< 나라별 1인당 명품 소비액 >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명품 소비액은 168억 달러로 2021년보다 24% 늘었고 1인당 평균 명품 소비액도 한국이 325달러로 미국 280달러, 중국 55달러보다 높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돈 많은 국가로 거듭난 데다 한국인의 경우 사회적 지위를 뽐내려는 욕구가 커 명품 시장이 크고 있다고 봤습니다.
실제로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등과 비교해 타인이 명품을 과시할 때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 보니 SNS에 명품을 착용한 모습을 드러내는 트렌드가 생겼고, 이에 따라 명품 소비가 늘어난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팝 스타들이 앞다퉈 명품 앰버서더를 맡는 점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영향으로 명품의 소비층이 MZ세대와 중산층으로도 퍼진 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팬데믹으로 인한 여행 제한 등에 따라 억눌리던 소비 욕구가 명품 소비로 발현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3. 명품에 목매는 현상, 양극화 심해진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을 두고 양극화가 심해지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와 상위 20%의 소비가 확연히 다릅니다.
하위 20%는 월평균 111만 7,000원을 벌고 122만 8,000원을 썼습니다. 번 돈보다 쓴 돈이 더 크다는 얘기인데 소득의 75% 이상을 식비와 주거비, 보건비, 교통ㆍ통신비 등 필요한 분야에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20%는 1,013만 8,000원을 벌어 456만 2,000원 썼는데 소득의 30% 넘는 돈을 기타 상품ㆍ서비스, 교육, 오락ㆍ문화, 의류ㆍ신발 등에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렇듯 소득 상위 계층이 꾸준히 명품을 소비하다 보니 불경기에도 명품 가격이 오르고 있고 이 현상이 이어지면 소득 계층 간 소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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