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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있는 나라들은 다 부자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는 일인입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은 어떠하신가요? 중동에 있다고 다 부자나라는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 중동의 나라 중 우리가 많이 들어본 나라인 이란. 이란은 미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전쟁 중인 이웃나라를 지원하기도 하며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는데 이 이란은 석유 매장량이 세계 4위라고 하는데 미국의 경제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좋은 환경인데 어렵게 사는지 같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석유를 둘러싼 공방
1908년, 영국의 한 광산업자가 이란 남부 지역에서 대규모 석유 매장지를 발견했습니다. 이는 중동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대규모 유전이었습니다. 영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본격적으로 이란에서 석유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이후 이란 석유 자원을 독점적으로 개발하며 막대한 이익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란 국민들에게는 그 혜택이 거의 돌아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이란의 남부는 영국이, 북부는 소련이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이란 내에서는 외국 주도의 석유 개발에 대한 불만이 점차 쌓여갔고, 이란의 정치인과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자국의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갔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란의 새로운 총리로 취임한 모하마드 모사데크는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이란 석유 산업을 국유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킵니다. 이를 통해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 영국이 챙기던 막대한 석유 수익을 이란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막대한 이익을 챙기던 영국이 가만히 있을 리 없는데 국유화 조치에 강하게 반발한 영국은 국제 사회에서 이란을 고립시키기 위해 경제 제재를 가했고, 이란은 석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수출 항로를 봉쇄했습니다.
결국 이란 경제는 급격히 어려워졌고, 국민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과 협력하여 모사데크 총리를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2. 팔레비 왕조와 이란 혁명
이란은 1953년,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영국 비밀정보국(M16)은 모사데크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아약스 작전(Operation Ajax)이라는 비밀 쿠데타를 추진합니다. 쿠데타가 성공하면서 모사데크는 결국 권력을 내려놓았고, 과거 친 서방 성향의 팔레비 국왕이 다시 이란의 권력을 장악하게 됩니다.
< 미국은 왜 개입했을까? >
아약스 작전은 미국이 다른 나라의 체제 전복에 개입한 첫 사건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개입을 부인하다가, 빌 클린턴 시절 기밀문서가 공개되면서 세상에 밝혀졌습니다. 미국은 이란 내에서 소련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중동 다른 나라에도 자원 독립 기조가 강해지는 상황을 우려해 쿠데타에 개입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팔레비 국왕은 미국과 영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권력을 더욱 공고히 했고, 다시 서방과 협력해 석유 산업을 재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의 국민소득은 크게 증가했지만, 수익 대부분을 왕가와 고위층이 독점했기 때문에 빈부 격차는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또한 팔레비 국왕은 이란도 서구적으로 근대화를 해야 한다며 백색 혁명을 추진했는데, 보수적인 계층에선 이런 정책의 이슬람 문화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오게 됩니다.
< 백색 혁명 >
토지 국유화, 공교육 보급, 여성의 참정권 보장 등을 내세운 세구식 개혁 혁명입니다. 종교세력이 보유한 토지와 이권이 위협을 받았고, 당시 여론을 주도하던 종교 지도자들은 겉으로는 개혁이지만 사실은 미국의 개입이 강화되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국민들의 불만은 1979년에 이란 혁명으로 폭발했습니다. 팔레비 왕조에 반대하는 종교 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를 중심으로 한 혁명 세력이 권력을 잡으면서, 이란은 이슬람 공화국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됩니다. 권력을 잡은 호메이니는 서방과의 단절을 선언하며 반미를 표방했고, 그 결과 미국과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하기에 이릅니다.
< 이란에 대한 미국의 분노 폭발 >
혁명 이후 팔레비 국왕은 미국으로 도망갔는데, 이란의 강경파들은 국왕을 넘기라고 요구하면서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의 직원들을 인질로 삼았습니다. 인질들은 비인도적인 처우를 당하는 444일이나 억류되었고, 미국 국민 사이에서는 이란에 대한 분노와 반감이 자리 잡게 됩니다.
3. 이란의 핵 개발과 미국의 초강력 제재
이후 미국은 이란이 레바논이나 팔레스타인의 무장 단체를 지원한다며 강력한 경제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여기에 이란이 자체적으로 핵 개발을 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미국의 제재는 점점 더 강력해졌습니다.
1995년 빌 클린턴 행정부는 이란과의 모든 무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미국의회는 이란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을 제재하는 법까지 만들면서 이란은 엄청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란은 주요 지원인 석유 개발에 투자할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 어려워진 데다, 막상 석유를 시추해도 팔 곳이 없어진 것입니다.
2000년대 들어 압박의 강도는 더 세집니다. 2001년 9ㆍ11 테러를 겪은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언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강력한 제재가 아직도 이어지면서, 사실상 이란 경제는 봉쇄된 채 자급자족하는 수준입니다. 이란의 정부는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며 자주적인 경제 정책을 고수하지만, 물가 상승과 실업률 증가 등 여러 문제가 끊이지 않으며 고통받는 중입니다. 이란은 중국과 인도 등에 석유를 수출하며 제재를 피해 경제를 유지하려 하지만, 미국의 제재가 워낙 강력해 경제가 더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오바마 정권 당시 핵 합의가 체결되며 경제 제재가 완화됐지만, 이후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이 핵 합의를 폐기해 버리면서 그마저도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 이란 핵 합의 >
2015년 7월 오바마 정부 시절 체결된 국제 협정으로, 주요 6개국과 이란이 합의했습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입니다.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합의가 불완전하다며 일방적으로 합의 파기를 선언했습니다.
이란 입장에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을 압박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다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더 강력한 제재를 부과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계획인데 과연 이란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석유라는 강력한 자원을 기반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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