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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예측이 불가능한 시장입니다. 언제나 돈을 투자한 만큼 수익을 버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소위 돈을 벌기 어려울 것 같은 음악도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거두기도 하고, 단지 아티스트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더니 사랑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카마시 워싱턴의 음악도 역시 마찬가지인데 그의 이야기를 통해 음악 속의 숨은 금융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카마시 워싱턴과 켄드릭 라마
카마시 워싱턴을 세상에 알린 것은 인디펜던트 레이블에서 발매한 정규 앨범인데, 당시 그의 음악은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그 덕에 켄드릭 라마와 협업을 하며 앨범 GNX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앨범은 지금까지 200만 장이나 팔렸다고 합니다. CD 한 장 가격에 2만 원 정도, LP 한 장 가격에 5만 원 정도라고 했을 때 단순하게 팔린 장수에 금액을 곱해서 생각하기만 해도 대략 곡당 몇 억을 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카마시 워싱턴은 이 앨범에서 가장 히트한 Luther에 참여했습니다. 이곳은 스포티파이에서 878만 회, 유튜브에서 1억 회가 넘게 스트리밍이 되었다고 합니다. 정확한 조건을 알 수 없어 계산하긴 어렵지만, 대략 AI로 계산했을 때 곡의 수익은 5백만 달러 정도일 테고, 이 중 카마시 워싱턴이 1%만 가져가도 적지 않은 돈이었을 것입니다.
2. 그의 음악은 어렵지만, 그래서 돈이 된다?
재즈 음악은 무궁무진합니다. 발라드를 연상케 하는 감미로운 음악도 있고, 무서울 정도로 빠른 연주와 넘치는 열기로 풀어내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카마시 워싱턴의 음악은 스피리추얼(spiritual, 정신적인/종교적인 음악)로 불립니다. 즉, 종교적 성격, 민속적 성격이 더해진 동시에 초월성과 영적인 순간을 추구하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음악을 라이브로 접하고 있으면 어딘가 경건해지면서도 듣는 이가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만드는 큰 힘이 있습니다.
사실 카마시 워싱턴의 음악을 제대로 해석하고 감상하는 것이 쉬운 편은 아닙니다. 집중을 요하는 긴 호흡, 대중성은 고려하지 않은 전개와 예술성과 에스닉한 성격을 강조한 곡의 생김새까지 재즈에 대해 깊이 아는 이들이 즐길만한 곡입니다.
그럼에도 카마시 워싱턴은 스포티파이에서 월 청취자가 120만 명이나 있고, 7월에는 유럽 투어로 15회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라자로의 음악을 맡기도 했습니다. 처음 접했을 때는 난해하다 느낄 수 있지만 그의 음악은 계속해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는 중입니다. 앞서 말한 켄드릭 라마와의 협업으로 얻은 수익은 극히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음악 흥행 공식은 금세 지루함이 된다.
그래서 돈이 되는 음악, 돈이 안 되는 음악은 정말 따로 있을까?
같은 장르의 음악을 해도 누군가는 열심히 자신의 작품을 내면서 다른 일을 병행해야 하고, 누군가는 신곡을 만들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쁩니다. 그렇다고 해서 잘 풀린 음악가의 공통점이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잘된 음악이라는 결과만 같을 뿐입니다. 누군가는 음악이 잘 되기 위해선 공식이 존재한다고 하지만, 결국 부수적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꾸준한 활동으로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4. 결국 음악은 하나의 작품입니다.
어느 예술 산업이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음악도 결국 제품인 동시에 하나의 작품입니다. 그래서 돈을 빼놓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돈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아티스트는 자신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상업적인 음악으로 돈을 벌고, 어떤 아티스트는 음악 교육자로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며 자신의 작품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처럼 현장에서 실무를 하는 입장에서는 늘 고민입니다. 좋은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때로는 차트도 분석해 보고, 열심히 유행의 흐름을 읽기도 하지만 항상 그렇게 만든 결과가 높은 세일즈 혹은 SNS 상에서의 큰 숫자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돈이 되는 음악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답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돈이 되는 음악도, 돈이 되지 않는 음악도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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