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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기상청이 생긴 이래로 제일 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제는 항상 다가오는 여름과 겨울은 제일 덥고 제일 추울 것입니다. 그래서 더 걱정인 것은 지구환경문제도 문제지만 내 전기세도 더 큰 문제입니다. 여름엔 에어컨이 필요하고 겨울엔 보일러를 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 이후 전기료가 세 번에 걸쳐 약 30% 올랐습니다. 7월에는 폭염 때문에 에어컨을 튼 집도 많았을 텐데 올여름, 전기를 얼마나 썼고 요금은 얼마나 나왔는지 카드 데이터로 살펴보고 내 전기세 점검도 같이 해봅시다.
1. 7월~8월 관리비, 약 9% 늘었습니다.
전기료가 포함된 아파트의 7월~8월 관리비를 보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6% 늘었습니다. 이렇게 늘어난 데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는데, 작년 여름 이후 전기료가 세 차례에 걸쳐 kWh당 28.5원이 오른 데다, 길었던 폭염으로 냉방비마저 늘면서 이번 달 전기요금이 껑충 뛴 것입니다.
< 연도별 7월, 8월 관리비 이용금액 추이 >
2. 관리비 상위 10%는 30만 원 넘게 냅니다.
전기료가 포함된 아파트 관리비 지출 상위 10%는 약 35만 원을 썼습니다. 1,000kWh를 쓰면 전기료가 약 30만 원 정도 나오는 편인데, 상위 10%가 내는 금액이 작년에 비해 무려 7.7%나 늘어난 수준입니다. 한국전력은 이처럼 한 달 전기 사용량이 1,000kWh가 넘는 이들을 슈퍼유저로 분류합니다. 이들에게는 절전을 유도하는 의미로 7월~8월과 12월~2월 전기료를 더 비싸게 받고 있습니다. kWh당 120원인 최저 요율의 6배가 넘는 kWh당 736.2원의 최고 요율을 적용하는 겁니다.
< 8월 관리비 상위 이용 금액 >
3. 전기료, 4분기에 더 오를 수 있다?
8월 고지서에는 7월 초순부터 8월 초순까지 요금만 담겼는데, 본격 폭염이 시작된 8월분 요금은 더 비싸게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닌데 한국전력이 4분기에 전기료를 추가로 올릴 수도 있습니다. 이미 한국전력의 빚이 약 200조 원에 달하는 데다, 전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국제 연료 가격도 확 늘었습니다. 게다가 올해 영업손실액도 약 7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4분기에 자금난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4. 전기료 아끼고 싶다면 에너지캐시백을 신청합니다.
일정 수준 이상 에너지를 아끼면 전기료를 할인해 주는 에너지캐시백 제도가 있습니다. 내가 지난 2년 동안 같은 달에 쓴 전력보다 3% 이상 절약하거나, 나와 같은 한국전력 관할지역에 속한 사람들이 절약한 평균치보다 더 아껴 쓰면 많게는 kWh당 100원까지 캐시백 해줍니다. 한국전력 홈페이지나 고객센터 123으로 전화하여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절약에 성공한 세대는 1만 원 이상 덜 내게 됐다고 하니, 일단 신청하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뿐만 아니라, 정부는 가스비 지출이 높은 겨울에도 가스 에너지캐시백을 계획 중입니다. 이번 기회에 신청해 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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