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픽10 등장 - 나스닥 가고 중국 증시가 뜬다.

전 세계에서 자금이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홍콩 항셍테크지수가 올해만 37% 급등했습니다. 미국의 나스닥 지수가 약 10%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인데 어떻게 중국으로 몰리고 있는지 같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출처 : 카카오뱅크 >

 

 

1. 중국 기술주가 대세를 이끌어

홍콩지수 급등을 이끈 것은 기술주, 그중에서도 테리픽 10의 영향이 큽니다. 중국판 M7이라 불리는 테리픽 10은 이름부터 주가 상승이 엄청난(terrific)이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중국의 10개 IT 기업을 가리키는 신조어인데 샤오미, BYD, SMIC,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있습니다. 테리픽 10을 중심으로 구성된 국내 185개의 중국 펀드의 6개월간 수익률은 평균 44%. 같은 기간 수익률이 1%대에 그친 국내 주식 펀드나, 수익률 13%를 기록한 미국 주식 펀드와 비교하면 압도적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테리픽 10이 M7을 무너뜨렸다고 말하는 애널리스트도 있습니다.

 

< M7(매그니피센트 7) >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7개 대형 기술주를 뜻합니다.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테슬라, 아마존이 포함됩니다. AI 열풍으로 주가가 급등한 기업입니다.

 

2. 테리픽 10, 뜨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입니다. 딥시크의 저비용, 고성능 AI는 미국 빅테크 기업이 지배하던 AI 업계를 뒤흔들었는데 낮은 개방성, 중국 정부의 규제 등으로 중국투자를 망설이던 투자자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은 사건입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기업에 손을 내미는 상징적인 장면도 한몫했습니다. 지난달 중국 기술기업 수장들을 만나는 자리에 마윈이 초대되었는데 마윈은 중국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로, 중국 당국의 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정부의 눈 밖에 났던 인물입니다. 마윈의 컴백이 중국 증시 부활의 신호탄이 된 것입니다.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나온 메시지도 기대를 끌어올렸습니다. 중국 정부가 AI 산업 부흥을 전면에 내걸고, 이를 위해 국가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양회 이후 중국 증시 주요 지수는 모두 상승세를 탔습니다.

 

 

3. 한국 투자자도 움직여

미국으로 몰리던 국내 개인 투자자의 자금도 중국으로 향합니다. 지난달 중국 주식 거래액은 약 1조 1,3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약 180% 늘었는데 국내 중국 펀드에도 한 달간 약 2,144억 원이 유입됐습니다. 2022년에 차이나 펀드런이 일며 중국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이후 최대 규모의 순 유입입니다. 수익률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 ETF가 가장 높습니다. 중국 양회를 앞둔 지난주 한 ETF는 개인 누적 순매수 3천억 원을 돌파했을 정도인데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추종하는 ETF도 인기입니다. 여기에는 중국의 금융, 에너지, 보험 등 전통적인 대형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국 증시는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ㆍ중 전쟁의 여파는 우려되지만, 미국보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분석이 우세합니다만, 트럼프 정부의 견제와 미국의 초대형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등은 변수로 꼽힙니다.

 

< 벨류에이션 >

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뜻합니다. 특정 자산 혹은 기업의 현재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주식에 투자하거나 기업 인수합병 시에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 오늘의 돋보기 요약 >

① 테리픽 10 기대로 중국 주식 시장에 자금이 몰립니다.
② AI 산업 총력전을 벌이는 중국 정부의 전략이 통한 것입니다.
③ 한국 투자자도 중국 증시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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