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왜 스팸을 주고 받을까?

일 년 중 친척과 가족들을 만나는 날은 큰 명절인데 이 명절에는 선물도 주고받고 하면서 즐겁게 지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통조림 햄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 통조림이 해외에서는 정크푸드라고 하여 잘 먹지 않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좋아하는 식품 중 하나입니다. 부대찌개 때문입니다. 이 통조림의 이름은 스팸인데 매출 60%가 명절에서 오가는 선물 세트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어쩌다가 미국 햄인 스팸이 명절 선물의 대명사가 된 것인지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출처 : 카카오페이 >

 

 

 

1. 통조림 햄, 전성기의 시작

스팸은 1891년 미국의 정육업체에서 처음 탄생했습니다. 스팸(Spam)은 양념된 햄(Spiced Ham)이라는 뜻인데, 당시 인기 없는 부위였던 돼지 목심 부위를 활용해서 만들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용 식량으로 보급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통조림 햄이 우리나라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은 1987년 제일제당이 미국의 스팸을 위탁 생산하면서부터인데 사실 그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 햄이라고 하면 생선 살이 많이 들어가 식감이 퍽퍽한 분홍소시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분홍소시지와 달리 돼지고기 함량이 높고 식감이 부드러운 스팸이 나오면서 햄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는데 짭짤한 맛에 밥반찬으로 제격이었고, 통조림이라 보관하기도 편한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스팸은 출시 첫해에만 500톤이 넘는 판매량을 달성했는데 맞벌이 가정이 늘고 육류 소비도 늘어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간편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는 통조림 햄이 더욱 인기를 끈 것인데 우리나라는 스팸 소비량이 미국에 이어 전 세계 2위라고 합니다.

 

 

 

2. 예전엔 고급 음식이었다?

사실 통조림 햄이 처음 들어온 것은 한국전쟁 때였는데 미군을 통해서 들어왔는데, 고기는 물론이고 먹을 음식 자체가 귀했던 당시 한국에서 통조림 햄은 구하기 힘든 고급 식재료였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서는 선진국인 미국병사들이 먹는 식량이다 보니 고급 음식이라는 인식도 생겼는데 통조림 햄이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이러한 인식도 한몫했다고 합니다. 제일제당이 처음 스팸을 들여올 때도 일부러 미국 호텔에서 탄생한 고급 음식이라는 식으로 마케팅을 펼쳤는데 덕분에 1990년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명절 선물 세트 문화가 정착할 때 통조림 햄이 대표적인 선물 세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고향인 미국에서 스팸은 그다지 인기 있는 식재료가 아닌 자투리 고기로 만든 데다, 전쟁 시절 먹었던 음식이다 보니 정크푸드로 보는 인식도 크다고 합니다.

3. 위기에 강한 통조림 햄

먹거리가 풍부해진 지금에야 통조림 햄을 고급 음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 인기는 여전합니다. 특히 위기 때마다 입지를 더욱 넓히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1997년 IMF 외환위기 때인데 적은 돈으로도 육류를 선물할 수 있다는 인식에 명적 선물로 주목받았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통조림 햄 선물 세트의 매출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2016년엔 김영란법으로 널리 알려진 청탁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선물 세트 업계에 큰 위기가 찾아왔는데 이때도 통조림 햄 매출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다른 선물보다 비교적 가격은 저렴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선물이었던 것입니다. 명절 선물 세트로 통조림 햄을 많이 주고받다 보니 재밌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명절 전후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통조림 햄 거래가 특히 늘어난다고 합니다. 가격도 절반 정도로 싸게 팔린다고 하니 통조림 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때를 노려봐도 좋을 듯합니다.

---

 같이 보면 좋을 포스팅 

늘 먹던 과자, 양이 줄었다면 신고가능

한국에서 유독 저렴한 최고급 식재료는?

싼 못난이 야채, 고물가에 시선 집중

K푸드, 햄버거 말고 김밥 미국은 지금 한식 홀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