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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간식이 있을 겁니다. 각자의 취향이 있어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겨울 대표 간식 3가지가 생각나실 겁니다. 첫째는 붕어빵, 두 번째는 호떡, 세 번째는 군고구마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취향은 어떤 것일까요? 상황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붕어빵을 좋아합니다. 팥은 싫지만 붕어빵은 먹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붕어빵의 사촌인 잉어빵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 중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는 무엇일지 알아보려 합니다.
1. 도미빵에서 건너온 붕어빵
빵틀에 밀가루 반죽을 넣고 안에 팥소를 채워 넣은 과자는 일본에서부터 먹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과거 화폐의 한 종류였던 오방을 닮았다고 해서 오방야키라고 불렀는데 사실 일본의 전통음식은 아니고 서양에서 온 와플을 변형한 것에 가깝습니다.
그러다 1909년 문을 연 도쿄의 나니와야라는 가게에서 오방야키를 도미 모양으로 팔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 도미는 행운의 생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혼상제나 선거 등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등장하는 단골손님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도미 모양 오방야키는 한국에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한 붕어로 바뀌었고 과거 우리나라에서 붕어와 잉어는 동네 하천이나 계곡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흔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붕어빵은 1960년대, 정부가 쌀 대신 밀가루 섭취를 장려하면서 전국적으로 퍼졌습니다.
2. 붕어빵과 잉어빵, 뭐가 다를까?
그런데 요새 붕어빵보다 잉어빵이 거리에 많이 보입니다. 잉어빵이 처음 등장한 건 1998년, 대구의 황금어장식품이라는 회사에서 붕어빵 개량에 나서면서부터입니다. 거의 밀가루만 들어가던 붕어빵 반죽에 찹쌀과 기름을 섞어서 쫀득쫀득한 맛을 내어 탄생한 잉어빵은 구울 때 고소한 냄새를 퍼뜨려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했다는 겁니다. 그렇게 잉어빵이 대구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으로 퍼지게 된 겁니다. 상표권이 있어서 아무나 잉어빵이라는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붕어빵 마니아들은 맛도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 붕어빵이 좀 더 반죽이 두껍고, 잉어빵은 기름지고 바삭한 맛이라고 합니다.
3. 알고 보면 붕어빵도 프랜차이즈?
이후 슈크림 붕어빵부터 피자, 고구마, 크림치즈가 들어간 붕어빵까지 그 종류가 다양해졌는데 최근엔 붕어빵 오마카세까지 생길 정도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CJ 비비고도 2016년 영국 런던에서 붕어빵 디저트를 선보인 적이 있는데 붕어빵에 아이스크림, 블루베리, 아몬드 등을 올렸는데, 5파운드(약 7,400원)라는 비싼 가격에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붕어빵 혹시 잉어빵 사장님들이 직접 재료를 준비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 사실 붕어빵 가게도 프랜차이즈인 경우가 많습니다. 본사에서 틀과 거치대, 마차까지 모두 대여하고 반죽과 팥앙금도 납품한다고 합니다. 겨울이 다 지나가는 지금, 길거리에서 붕어빵 트럭을 만난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추억의 맛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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