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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야인시대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드라마 속 김두한은 외 사딸라를 외쳤을까? 이 야인시대의 시대상은 6.25 전쟁 시입니다. 그리고 당시 미국의 군수품을 운반하던 노동자들의 임금을 협상하는 상황입니다. 김두한은 일당을 기존 1달러에서 4달러로 올려달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사딸라를 외치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그 당시에는 굉장히 파격적인 금액의 요구에 난감해하는 미군의 입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김두한에 진 미군은 일당을 4달러로 올려준다는 내용입니다. 그 당시 1인당 국내총생산(GDP)으로 가늠해 보면 국가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어떠한 내용인지 자세히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1953년 1인당 GDP >
ㆍ미국 : 2,449달러 ㆍ한국 : 66달러
1. 실질 구매력으로 보는 사딸라의 가치
그가 목숨을 걸고 사수한 4달러의 가치는 어떻게 변했을까? 야인시대의 배경인 1950년대 4달러는 당시 한국인 평균 소득의 15배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최저시급의 약 1만 원이니까, 최소 15만 원의 가치를 갖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25년(환율 1,450원) 기준으로 4달러는 6,000원이 조금 안 되는 돈입니다. 커피 한 잔에 4,500원, 비빔밥 한 그릇에 1만 원이 넘는 지금, 어디 가서 제대로 된 밥 한 끼를 사 먹기도 어려운 금액입니다. 그래서 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이 돈으로 뭘 살 수 있느냐로 그 가치를 평가해야 합니다. 이를 설명하는 개념이 바로 구매력(purchasing power)입니다. 똑같은 돈을 들고 있어도 물가에 따라 살 수 있는 물건이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매력을 비교하는 근간이 되는 이론은 구매력평가설(PPP, purchasing power parity)입니다. 같은 물건은 어디서든 똑같은 가치를 가진다는 가정 아래, 각국의 물가 수준과 통화 가치를 고려해 실질 환율과 적정 환율을 분석하는 데 활용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1986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맥도널드의 햄버거를 활용해 통화 가치를 가늠하는 빅맥 지수를 선보였습니다. 동일한 상품이라면 가격 차이를 통해 통화 가치를 비교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습니다.
빅맥지수 외에도 각국 스타벅스의 톨 사이즈 카페라테 가격을 비교하는 라테 지수(Latte Index), 한 시간 노동으로 살 수 있는 침대 가격을 비교하는 이케아 지수(IKEA Index) 등도 실제 생활 수준을 확인하는데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2. 그때와 지금의 사딸라, 가치가 다른 이유는?
사딸라의 가치를 시대적으로 비교해 보니 하나의 경제 지표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그 시절의 고임금이 지금은 헐값일 수도 있다는 것인데 이렇게 돈의 가치가 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시간이 지나면서 상품과 서비스의 전반적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1,000원으로 살 수 있었던 물건도 현재는 더 많은 돈을 내야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의 구조는 복합적인데, 기본적으로 원자재 가격과 임금이 상승하면 생산 비용이 늘어나 물가가 오릅니다. 또 소득이 높아져서 수요가 너무 많아져도, 중앙은행이 토오하량을 너무 늘려 화폐의 가치가 떨어져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이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게 국민소득의 변화입니다. 국민소득을 가늠할 때는 여러 지표를 사용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입니다.
① 국내총생산(GDP) : 한 나라의 국경 안에서 생긴 모든 생산을 합친 것.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올린 소득도 GDP에 포함되고,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에서 올린 소득은 제외됩니다.
② 국민총소득(GNI) : 한 나라의 국민 전체가 벌어들인 소득.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번 소득도 GNI에 포함됩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4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636,624달러, 한화로는 4,999만 원이었습니다. 10년 전에 비해 1.4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인구 5천만 명 이상 국가 기준 전 세계 6위로, 일본과 대만도 제쳤습니다. 한국인보다 돈을 잘 버는 나라는 이제 전 세계에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밖에 없다고 합니다.
국내총생산(GDP)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1인당 GDP는 82,769달러로, 1950년대에 비해 494배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물가도 올라가고, 돈이 가지는 실질적 가치도 크게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한탄을 자주 하는데 물가가 올랐다는 것은 큰 틀에서 소득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제 수준이 상승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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