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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자를 받았습니다. ‘해외직구 63만 9,800원 결제 완료’라는 알지 못하는 문자.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요즘 이런 문자 받은 적 있으실 겁니다. 해외물건이나 이렇게 비싼 물건 산 적 없는데, 혹시 내 카드가 도용됐나?’라는 마음에 겁이 덜컥 납니다. 이 역시 지능화된 피싱 수법이라고 합니다. 같이 알아보고 피싱에 걸리지 맙시다.
무작위로 보내는 ‘미끼 문자’ 특징
위와 같은 ‘미끼 문자’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1) 발신인이 해외 번호이며
2) 결제 금액이 30만 원 이상의 고액이고 (달러로 결제됐다고 하기도 합니다.)
3) 본인이 결제한 게 아니라면 연락하라는 메시지와 전화번호가 담겨 있습니다.
미끼 문자는 말 그대로 ‘미끼'입니다. 대다수에게 무작위로 발송되며, 가장 중요한 건 미끼를 물지 않는 겁니다. 만약 당황한 마음에 ‘요즘 해외에서 카드 도용 사고가 잦다던데, 혹시 나한테도? 금액도 제법 큰데 어쩌지..’ 하며 문자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건다면? 이것이야 말로 본격적인 보이스피싱 사기가 시작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명의가 도용됐다며 겁을 주는 전형적인 수법
보이스피싱은 아래와 같이 진행된답니다. 수법은 비슷비슷합니다.
피해자 : 전 이 물건을 산 적 없는데 결제됐다고 문자가 왔는데요. 확인해 주세요.
사기범 1 : 확인해 보니 고객님의 명의가 도용된 것 같습니다. 발견 즉시 사이버 경찰에 신고해야 해서, 제가 대신 신고 접수를 했어요. 아마 5분 뒤쯤 담당 수사관이 연락할 겁니다.
(5분 뒤)
사기범 2 : 현재 고객님 명의의 계좌가 보이스피싱 금융거래 사기 사건에 연루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ㅇㅇㅇ씨 아시나요?
피해자 : 모르는 사람인데요..
사기범 2 : 고객님은 이 사람을 몰라도, 현재 상황은 공범으로 몰릴 가능성도 농후해 보이는데요. 범인이 아니라면 자산을 모두 제가 알려드리는 안전 계좌로 이체하세요. 범죄에 연루됐는지 확인하고 돌려드리겠습니다.
피해자 : 다시 못 돌려받을 수도 있나요?
사기범 2 : 범죄 사실이 없다면 당연히 돌려받습니다. 대한민국 경찰 못 믿습니까?
이런 수법에 속아 적게는 수백만 원부터 많게는 1억 원 넘는 금액을 탈취당한 사례도 많았습니다. 실제 2023년 3월 경찰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범죄 1,751건 중 63%가 위와 같은 ‘기관 사칭형’이었는데, 3월 한 달 동안에만 피해액이 206억 원에 달한답니다.
미끼 문자 받았다면 이렇게 대처하기
1) 해외 발신 번호 문자는 일단 의심합니다.
대부분 피싱 사기를 위해 보내는 미끼 문자는 해외 서버를 이용해 보내는 경우가 많아, 정상적인 문자 메시지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2) 결제 내용은 카드사에 확인합니다.
결제 사실을 확인하는 곳은 물건을 판 회사가 아닌, 거래 금액을 낸 카드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자를 받고 찜찜하다면 내가 쓰는 카드사에 꼭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여러 카드사를 이용 중이라면?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어카운트 인포' 앱을 이용하고, ‘내 카드 한눈에 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내 명의로 된 모든 카드의 이용 내역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3) 금액 이체, 개인/금융 정보를 요구한다면, 무조건 거절합니다.
보이스피싱 사기의 끝은 ‘금액 이체'입니다. 돈을 이체하라고 하거나, 신분증 및 계좌번호, 카드 번호를 요구한다면 무조건 거절합니다. 수사기관에선 개인에게 송금을 요구하지 않고, 또 개인정보를 알려주면 이 정보로 내 계좌의 돈을 몰래 빼갈 수 있으니, 개인정보 전달도 절대 금물입니다.
4) 출처가 불분명한 앱·URL 주소가 담긴 문자는 바로 삭제합니다.
이 밖에도 사기범은 택배 업체, 모바일 청첩장, 계좌 개설 알림 등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문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문자에 담긴 URL/앱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앱이 깔릴 가능성이 높은데, 악성앱이 설치되면 사기범이 스마트폰에 저장된 개인/금융 정보를 탈취할 수 있습니다. 절대 클릭하지 말고 문자 메시지를 바로 삭제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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