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유통전쟁에서 이기다.

코로나19로 비대면과 택배가 일상화가 되었는데 이 택배가 요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택배기사님들도 힘드실 겁니다. 전 쿠팡을 자주 이용해서 쿠팡이 편합니다. 그런데 제 형제는 지마켓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렇게 유통업계의 택배 경쟁이 치열합니다. 가장 치열한 전장은 이커머스. 일찌감치 오프라인 유통 매출을 넘어선 이커머스 시장은 커질 대로 커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젠 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의 땅을 빼앗아 늘리는 전쟁입니다.

 

 

 

 

 

1. 쿠팡은 왕이 될 수 있을까?

선두는 쿠팡과 네이버. 둘의 대결이 치열합니다. 서로의 고객을 빼앗아 점유율을 늘리려 전력을 다하는데 아직은 확실한 승자가 보이진 않습니다. 점유율 30%이면 승자라고 할 만 한데 아직 쿠팡과 네이버 모두 20%대입니다. 쿠팡이 선두 경쟁에 속도를 붙인 건 분명합니다. 올해 3분기 쿠팡이 26%까지 점유율을 넓히면서 한 발짝 앞서 나가는 모양새입니다. 네이버도 순순히 2인자에 만족하진 않습니다. CJ제일제당과 같은 제조사와 반쿠팡 연대를 꾸리는 한편, 물류사와 파트너십을 다지며 배송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도 있습니다. 일명 버티컬 플랫폼. 특정한 카테고리에 특화한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식품-마켓컬리, 패션-무신사, 가구-오늘의집 등... 버티컬 플랫폼이 각자 분야에서 종합 플랫폼 쿠팡과 네이버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유통업계 전체를 보면 이마트(신세계), 롯데, 쿠팡의 삼파전입니다. 오프라인 유통의 전통 강호 이마트와 롯데가 제자리를 지키는 데 급급한 지금, 쿠팡이 무서운 속도로 영토를 넓히는데 쿠팡은 이미 지난 3분기 매출에서 이마트와 롯데를 넘어섰습니다. 이마트와 롯데도 이커머스 진출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고, 최근 다시 오프라인에 집중하는 듯 보였습니다.

 

 

 

2. 우물 안 경쟁을 뒤집을 외래종

유통업계의 앞날을 점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 판 전체를 뒤흔드는 대형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쿠팡이 국내 업계를 평정해도 중국 업계와 한판 벌여야 할지 모릅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예전엔 해외 직구에 관심이 많은 몇몇만 쓰는 플랫폼이었는데 2018년 한국 진출 후, 이제는 웬만한 국내 플랫폼만큼 이름이 많이 알려졌습니다. 지난 10월 앱 이용자 수 기준, G마켓을 제치고 쿠팡, 11번가에 이어 3위로 올라섰습니다. 불과 1년 만에 이용자가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이건 한국을 주요 진출 시장으로 삼고 공격적으로 확장한 결과입니다. 올해 1,0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쏟아부었는데 배송 기간을 줄이는 데 공을 들여, 해외 직구 상품을 3일~5일 안에 받게 되었습니다. 내년엔 한국에 직접 물류센터를 짓고 물류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여기에 테무와 쉬인 등 여러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한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저렴한 공산품을 파는데, 심지어 직구라 중간 유통 단계가 없어 가격이 파격적입니다. 게다가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산 걱정을 잠재우려 상품이 가품이면 100% 환불 보장까지 해줍니다.

 

 

3. 다른 기업은?

시장 주도권을 두고 피 튀기는 경쟁이 한창일 때, 몇몇 기업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름난 이커머스 플랫폼이었더라도 성장세가 주춤하면 순식간에 가라앉습니다. 이만큼 이커머스는 냉혹한 경쟁터입니다.
쿠팡과 함께 1세대 소셜 커머스로 알려진 티몬과 위메프는 진작 인수ㆍ합병 대상이 됐고 매출이 쪼그라들고 적자가 많아져 운영이 어려워져서 티몬은 작년, 위메프는 올해 큐텐에 인수돼 패자부활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쿠팡과 네이버의 뒤를 잇는 유명 11번가와 G마켓도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11번가는 만년 적자인 상황. 내부 인력도 정리하는 데다 곧 강제 매각 되리라는 소분도 돌았습니다. 신세계가 인수한 G마켓도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 오늘의 돋보기 요약 >

①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은 물론 전체 유통업계 경쟁에서도 앞서 나가는 추세
② 하지만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한국 진출이 거대한 변수로 작용하는데
③ 경쟁에서 밀린 플랫폼은 합병, 매각 등을 거쳐 시장에서 사라지기도

고금리에 물가가 치솟는 요즘, 소비자는 지갑을 쉽게 열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통 경쟁은 더욱 절박해질 텐데 승자는 누가 될까 지켜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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