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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택배기사란 단어가 갑자기 인기 검색어 올랐습니다. 우리나라도 택배 하면 뒤지지 않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의 경제적 갭이 큰 만큼 화제가 된 택배기사 연봉 2억이란 금액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있는 택배업체 UPS 기사 연봉이 5년 후 17만 달러, 한화로 약 2억 2,500만 원까지 뛰었습니다. 이 소식은 미국 구인 게시판에 UPS검색이 50% 넘게 늘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번 재미있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미국인 중위소득보다 3배 이상, 빅테크 직원보다 1.3배 높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 제품관리자 | 계정관리자 | UPS 택배기사 |
13만 2천 ~ 20만 | 13만 3천 ~ 19만 7천 | 11만 천 ~ 14만 7천 | 17만 |
불안정한 고용환경 | 안정적 고용환경 |
< 자료 : 컴프리핸시브, 단위 : 달러 >
UPS 택배기사 연봉은 미국 중위소득의 3배가 넘을 정도로 높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인의 중위소득은 25세 ~ 34세가 5만 752달러, 35세 ~ 44세가 6만 1,360달러입니다. 심지어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제품 관리자 등 글로벌 빅테크 직원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에 해당합니다. 그렇다고 미국 택배기사 연봉이 대체적으로 높은 건 아닙니다. 또 다른 물류업체인 아마존 직원의 평균 연봉은 6만 5,000달러로, 현재 UPS 택배기사 연봉 14만 5,000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번 연봉 협상이 화제가 된 만큼 앞으로 물류 및 배송업계 직원의 급여 수준을 올리는데 새로운 기준으로 작용할 거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2. 연봉 확 오르는 이유, 서비스직이 없어진다.
1) 서비스직 구인난
2023년 9월 현재 미국은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데 특히 택배기사, 간호사, 웨이터 등 서비스직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 수준입니다. 물가가 오르면서 임금도 올라 서비스직을 구하기 어려워진 건데 그렇다 보니 서비스직이 몸값이 오르고, 이에 따라 더 구인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2)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직종
AI 시대가 오면 일자리를 뺏길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비스직은 예외고 지식 기반이 전문직은 쉽게 대체될 수 있어도 육체노동을 하는 서비스직은 AI가 쉽게 대신할 수 없습니다. AI 등장으로 서비스직이 더 귀해진 셈입니다.
3) UPS 실적 증가
팬데믹 시기에 배송 물량이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2022년 UPS 순이익은 2019년보다 70% 늘었습니다. 실적 증가를 근거로 노조는 회사에 임금인상을 요구한 겁니다. 회사는 택배기사가 모자란 상황을 감안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인 겁니다.
3. 전문직보다 서비스직, 화이트칼라보다 블루칼라
UPS 택배기사 연봉이 주목을 받으면서, AI 시대에 노동 시장이 확 달라질 거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과거 경기 침체가 왔을 땐 육체 및 감정 노동을 하는 소위 블루칼라 실업자가 늘고 지식 노동자인 화이트칼라가 살아남았는데, 앞으로는 화이트칼라가 AI로 대체된 가치가 떨어지고 블루칼라의 가치는 오를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선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화이트칼라 실업자가 15만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로 관리직, 컴퓨터 관련 직군, 과학 분야 종사자 등이 해당됐고, 화이트칼라 직원에 대한 대우도 나빠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에 반해 연봉 약 3만 2,000달러의 블루칼라 일자리는 2013년까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미국보다 해고가 쉽지 않고 고용 시장이 침체돼 있어, 화이트칼라가 지고 블루칼라가 뜨는 현상이 눈에 띌 정도는 아닌데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우리나라 노동 시장도 이 흐름을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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