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 - 어도비를 위협한다. 투자자가 주목하는 이유는?

2025년 미국 IPO 시장을 뜨겁게 달군 기업, 바로 피그마입니다. 약 26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해 독립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했습니다. 어떤 기업이고 투자 주목이유를 같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출처 : 카카오뱅크 >

 

 

1. 피그마는 어떤 기업일까?

2012년에 설립된 피그마는 디자인 협업 플랫폼입니다. WebGL 기술로 개발되어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WebGL(Web Graphics Library) >

웹 브라우저에서 2Dㆍ3D 그래픽을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별도의 앱 없이도 복잡한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나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자주 쓰였는데, 이제는 디자인ㆍ엔지니어링 툴을 웹으로 확장하는 기술로도 활용됩니다.

 

1) 디자인계의 구글 독스입니다.

피그마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작업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덕분에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같은 화면에서 동시에 수정할 수 있습니다. 2021년에는 피그잼(FigJam)으로 아이디어 구체화가 쉽도록 도왔고, 2023년에는 개발자모드(Dev Mode)를 도입해 개발자도 똑같은 링크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피그마 슬라이드(Figma Slides)를 출시해 링크 접속부터 결과물 검토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처럼 피그마는 파일 변환과 도구 이동에 쓰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었습니다. 팀이 같은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협업하는 문화를 연 것입니다.

 

2. 피그마의 성공 전략은?

피그마는 글로벌 협업 도구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구글, MS, 에어비앤비 같은 글로벌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교육기관과 비영리단체에서도 피그마를 활용합니다.

1)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피그마는 PLG전략으로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출시 초기에 학생과 개인 사용자에게 무료 버전을 제공했는데, 핵심 기능이 모두 포함된 무료 버전으로 사용자를 빠르게 확보했습니다.

 

< PLG(Product-Led Growth) >

제품만으로 사용자를 얻고 수익을 끌어내는 전략입니다. 무료 혹은 저렴한 버전으로 사용자를 유입시키고, 제품의 필요성을 경험하게 한 후, 유료 전환을 유도합니다. 슬랙, 노션 등이 대표적입니다.

유료 버전에서는 팀 협업에 도움을 주는 고급 협업 권한, 워크플로 분석 기능 등을 제공합니다. 보안과 통제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대기업에게는 IT 관리 기능을 강화한 엔터프라이즈 플랜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고객 맞춤 가격 전략 덕분에 개인부터 포춘 500 기업까지 폭넓은 고객을 보유하게 된 것입니다.

2) AI를 활용한 올인원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피그마는 콘텐츠 제작과 퍼블리싱까지 아우르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해 디자인부터 카피라이팅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통합 제작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캔바(Canva), 스포티파이(Spotify) 등 다양한 외부 툴과 연동도 지원하는데, 덕분에 앱 제작자는 물론 영상ㆍ광고ㆍ콘텐츠 제작자까지 다양한 산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3. 피그마의 미래 가치는?

2022년, 피그마의 강력한 성장세에 위기를 느낀 어도비는 피그마를 약 27조 원에 인수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에 가로막혔습니다.

 

< 어도비(Adobe) >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등 디자인과 편집 도구를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디자인 업계 종사자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결국 어도비에게 인수되는 대신 기업 상장을 택했는데, 청약 경쟁률이 40대 1을 넘어서고 상장 당일, 주가가 급등하여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불과 몇 년 전 스타트업이었던 피그마가 단숨에 글로벌 소프트웨어 최강자로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그러나 주가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 최고점 대비 59% 넘게 떨어졌습니다. (2025.09.05 기준) 상장 직후 주가가 과열되자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진 탓입니다. 결국 주가는 성장률, 수익성 등이 기초가 돼야 그 가치를 유지한다는 교훈을 보여준 것인데 피그마는 2024년 4분기 흑자전환 이후 꾸준한 이익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높은 주가에 맞는 실적은 아니라는 반응이 대다수입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피그마의 차별성과 실적개선을 이유로 예전 주가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새내기주의 힘이 빠진 지금, 피그마는 과연 지속적인 성장 전략과 실적을 선보이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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