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챗GPT가 세상에 나왔을 때 전 세계가 깜짝 놀랐던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사실 지금도 적응이 안 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세계가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일 텐데 챗GPT로 세계를 놀라게 한 오픈 AI의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약 한 달 전쯤 그는 아주 파란만장한 며칠을 보냈습니다. 오픈 AI CEO에서 쫓겨났다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간다고 했다가, 다시 오픈 AI로 돌아왔는데 이 짧은 며칠로 인해 AI업계엔 지각 변동이 예고됐습니다. 같이 한번 알아봅시다.
1. 올트먼이 누구?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는 오픈 AI를 창업하고 회사를 이끌어 왔습니다. 2005년 위치 기반 소셜 미디어 앱 루프트(Loopt)를 개발해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 IT 사업을 시작했는데 루프트 매각 후엔 벤처 투자 기업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회장을 일하며 굵직한 성공을 여럿 일궜습니다. 그가 인공지능에 손을 뻗친 건 2015년. 일론 머스크와 함께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 AI를 설립했습니다. 함께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 AI를 설립했습니다. 머스크는 손을 뗐지만, 올트먼은 2019년 CEO로서 AI 개발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지난해 비로소, 대망의 챗GPT를 선보이며 그는 세계가 주목하는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2. 오픈 AI는 어디로 나갈까?
그런 올트먼이 지난 17일 느닷없이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자기가 세우고 이끌어 온 회사에서 내쫓긴 황당한 상황. 오픈 AI 이사회는 그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며 해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실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진짜 이유는 오픈 AI의 방향성, 더 나아가 AI의 미래에 관한 시각 차이였습니다.
1) AI가 초래할 위험을 우려하는 이사회
오픈 AI는 비영리 회사로 시작했습니다. 인류 전체를 위한 AI를 만든다는 사면 아래 연구해 왔는데 그런 만큼 이사회도 분위기가 다소 달라집니다. 수익 추구보다 AI의 공공성에 초점을 둡니다. 이사회는 AI의 급속한 개발이 초래할 위험을 우려했는데 이용자에게 미칠 피해를 먼저 고려하고 제품 상용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2) 천상 사업가 올트먼?
반면 올트먼은 인류의 발전을 위해선 AI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생각합니다. 수익화에도 꽤 적극적입니다. 비영리 회사인 오픈 AI에 영리를 추구하는 자회사를 세운 것도 그의 선택. 올트먼의 지휘로 MS의 거대 투자금도 유치하고, 챗GPT 유료 버전을 출시해 수익도 올렸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이러한 태도를 유지하려 했습니다.
3. 돌아온 올트먼과 MS의 미소
울트먼의 해고는 엄청난 파장을 불렀습니다. 전 세계 관심은 차치하고 일단 오픈 AI 회사부터 뒤집어졌습니다. 여러 직원이 그가 복직하지 않으면 그를 따라 나가겠다고 협박했고 외부 투자자는 이사회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결국 최후의 승자는 올트먼. 거센 반발에 마주한 오픈 AI는 지난 22일 올트먼을 다시 CEO로 불러오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를 해임한 이사회 일부는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소동의 배후인 또 하나의 숨겨진 승자가 있는데 바로 MS입니다. 올트먼이 해고된 직후 MS는 오르먼을 영입하고 오픈 AI의 직원도 스카우트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상하게 올트먼을 데려오겠다고 하고, 그의 오픈 AI 복직 논의가 나올 땐 적극적으로 붙잡지 않았습니다. 사실 MS엔 다 계산이 있습니다.
MS는 오픈 AI에 거금을 투자한 최대 주주인데, 오픈 AI 특유의 지배 구조 때문에 MS는 경영에 개입하지 못했습니다. 오픈 AI와 협력하거나 기술에 접근하기도 어렵고, 오픈 AI를 통째 인수하자니 독점 규제가 걸리는 상황. AI 개발에 열을 올리는 MS로선 답답했습니다. MS는 올트먼 복직이 논의될 때 오픈 AI에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를 해고한 이사회의 지배 구조를 고치라 했고, 한마디로 MS가 최대 주주 지위를 이용해 오픈 AI를 통제하도록 바꿔 달라는 건데 실제 올트먼은 복직 발표를 하며 MS와 공고한 협력관계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S는 이번 사건으로 큰 이득을 보게 됐습니다. AI업계의 선두 오픈 AI 업계에서 아마존, 구글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아갈 기회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오늘의 돋보기 요약
ㆍ이사회와의 시각 차이로 오픈 AI에서 해고된 샘 올트먼
ㆍ회사 안팎의 반발로 결국 CEO로 복직했는데
ㆍ이 사건을 계기로 MS는 오픈 AI의 장악력을 키울 듯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원인은 AI를 둘러싼 시각 차이. 사실 오픈 AI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글로벌 사회 전반적으로 AI 개발에 대한 논란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 저명한 석학과 기업가 여럿이 공개서한을 내서 AI의 안정성을 확보할 때까지 6개월간 개발을 중단하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으로 AI를 어떻게 사용할지 합의가 나올 때까지는 논쟁을 끝나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같이 보면 좋을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