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어릴 적에는 누구나 한 가지 정도 악기를 다루는 것이 국룰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만만했던 것이 피아노였습니다. 동네마다 흔하게 있던 음악학원은 피아노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피아노제품은 일본 제품인 야마하가 제일 유명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또 다른 제품들도 뜨고 있습니다. 그런데 좀 재밌는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피아노 회사를 발견했습니다. 그것도 국뽕 생기게 우리나라 제품입니다. 같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피아노회사의 활만들기 이미지

 

 

 

 

1. 우리나라 최대 악기 회사

삼익은 1958년 삼익피아노로 출발합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피아노는 입학이나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었기 때문에 HDC영창과 함께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습니다. 이후 삼익악기로 회사 이름을 바꾸면서 바이올린, 기타, 리코더, 단소, 하모니카 등 다양한 악기도 만드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HDC영창 : 1956년 창립한 악기 회사로 삼익과 함께 한국 피아노 산업을 이끌었습니다. 한때 피아노 생산량 세계 1위를 달성할 정도로 잘 나갔지만,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다가 2004년 파산합니다. 2006년 HDC그룹에 인수되면서 지금의 HDC영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주택보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많아져 피아노가 설 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컴퓨터의 발전과 대중화로 인기 있는 선물 타이틀도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IMF 외환위기까지 겪으며 국내 피아노 생산량은 약 1/10로 쪼그라들게 됩니다.

 

 

2. 세계 1위 피아노 회사도 손에 넣을 뻔했지만

국내 피아노 시장이 어려워지자 삼익은 해외진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합니다.

 

당시 국내에서는 삼익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영창을 인수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덩치를 불려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였지만 독점을 우려한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를 가하는 바람에 무산되었습니다.


공격적으로 해외 기업 쇼핑에 나선 삼익은 한때 세계 1위 피아노 회사, 스타인웨이도 인수할 뻔했습니다. 3년간 스타인웨이 주식을 샀고 삼익은 지분율을 30%대까지 높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사모펀드가 막대한 돈을 들고 인수 싸움에 끼어들었습니다. 결국 삼익은 인수를 포기하고 가진 지분을 모두 사모펀드에 팔았습니다. 다행히 약 850억 원에 샀던 지분을 1,700억 원에 매각하면서 익절에는 성공합니다.

 

 

3. 한국 국가대표에게 금메달을 안겨준 활

1975년 삼익은 회사 내에 양궁 사업부를 만들었는데 양궁 사업에 꽤 진심이어서 1990년에는 아예 삼익스포츠라는 회사를 만듭니다.

 

당시 우리나라 국가대표 남자 선수들은 주로 미국 호이트(Hoyt) 활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한국 선수들이 너무 잘하자, 호이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직전 미국 선수들에게만 최신 기술이 적용된 활을 제공하겠다고 밝힙니다. 결국 이 때문인지 남자 단체전에서 미국이 금메달을 목에 겁니다.
이에 대한양궁협회는 국내 모든 경기에서 한국산 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규칙을 만듭니다. 덕분에 삼익스포츠는 안정적으로 수입이 생겼고, 전 세계의 모든 소재를 실험하고 활 제조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삼익이 만든 활의 세계적인 첫 무대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었는데 여기서 우리나라 남녀 양궁대표 선수 6명 중 4명이 삼익스포츠의 활을 들고나가 금메달을 따며 삼익의 활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세계 양궁선수들 사이에서 승리를 가져오는 활이라는 별명이 붙여졌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는 128명의 선수 중 50명이 넘는 선수가 삼익 활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이후 호이트의 역습이 시작됩니다. 막대한 자본과 물량 공세로 양궁 활 시장을 장악합니다. 불어나는 개발 비용을 더 감당할 수 없던 삼익스포츠는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2015년 파산하고 맙니다.

 

현재 활 시장에선 윈엔윈(WIAWIS)이라는 국내 기업이 든든히 버티고 있습니다. 일본 야마하(YAMAHA)의 활 사업부를 인수하고 양궁용 활에 신기술과 신소재를 접목해 현재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삼익악기는 피아노 고급화와 기타 시장 공략에 집중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입니다. 2017년에는 지역냉난방 업체를 인수해 집단에너지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국가대표 활까지 만든 국가대표 피아노 회사, 과연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


 

 같이 보면 좋을 포스팅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해외 직구, 얼마까지 면세일까?

드디어 올해의 블프데이는 10월 말부터 본격적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시작됩니다. 왜 이렇게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다리는지는 모두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제품들이 거의 50% 이상 가

money-ssalon.com

 

코카콜라를 둘러싼 소문 팩트체크!

1초에 2만 2천 잔이 팔린다는 코카콜라. 한국에서도 탄산음료하면 떠오르는 대명사인 코카콜라. 이 콜라에 대힌 소문은 유명세만큼이나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Cokelore(Coke+folklore,

hazzza.money-ssalon.com

 

팬덤경제, BTS 임영웅 팬덤 하나 열 경제정책 안 부럽다

팬덤경제라는 단어를 알고 계실까요? 어쩌면 부러운 상황입니다. 글로벌 스타인 BTS의 팬덤인 아미, 부모님세대의 아이돌인 가수 임영웅의 팬덤인 영웅시대가 음악계를 넘어 산업계에도 영향력

money-ssalon.com

 

로코노미, 대파버거 감귤음료 마늘치킨이 대세인 이유

로코노미라는 단어를 알고 계십니까? 로코노미는 로컬 + 이코노미의 합성어로 지역 특산물을 제품에 녹여, 지역 농가도 살리고 소비자의 관심도 끄는 건데, 가치소비를 자극해 MZ세대한테 특히

hazzza.money-ssalon.com

 

반응형